진격의 아장아장! 피겨스케이팅 도전기

마일로에디터의 피겨스케이팅 체험

MAR 29, 2018

트리플 악셀의 꿈

어떤 스포츠 종목에 대해 들으면 가장 어렵고 화려한 동작부터 생각난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팅’이라는 말을 들으면 ‘트리플 악셀’부터 떠오른다. 피겨스케이팅 하는 나를 상상할 때도 고난도 동작을 단숨에 해내는 모습부터 상상한다. 지금 당장 도전해도 엄청나게 잘 할 것만 같다.

그래서 진짜 도전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링크는 처음이라서

트리플 악셀을 상상했으나 사실 얼음 위에서 걸어본 적도 없다. 피겨스케이팅 도전을 결심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스링크장에 갔다. 도착하기까지 평평한 땅 위에서도 몇 번이나 발을 삐끗했는데 과연 얼음 위에서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도착해서 강사분과 인사를 나누고 폭풍처럼 질문을 한다. 처음인데 괜찮을까요? 점프부터 하나요? 제 복장 괜찮나요? 어릴 적에 스케이트를 타봤으면 적응이 수월하겠지만 연습하면 금방 한다는 격려가 돌아왔다. 점프나 한쪽 발을 들어보는 등의 동작은 얼음에 완전하게 적응하고 나서의 이야기라고 하니 패스! 복장은 편한 운동복을 입으면 된다. 펄럭이는 옷을 입으면 전진할 때마다 불편하고 넘어질 때 살이 얼음에 바로 닿을 수도 있으니 피하자.

처음 신어보는 스케이트화의 끈을 꽉 묶는다. 꽉 묶지 않으면 스케이트화 안에 남은 공간 때문에 발이 꺾이거나 물집이 잡힐 수 있으니 단단히 묶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 도전!

 

 

진격의 아장아장

‘한 발 한 발 땅에서 걷듯이 얼음 위를 걷는 연습부터 할게요’

얼음 위에서 나는 ‘신생아’다. 균형잡기도 쉽지 않으므로 시작은 걸음마부터! 같이 온 마일로 디자이너는 이미 아이스링크장에 몇 번 와봐서 여유롭다. 아이스링크장 사이드 손잡이를 잡고 아장아장 천천히 한 발씩 내디딘다. 추울 줄 알고 옷을 몇 겹이나 입었는데, 넘어질까 봐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땀이 난다. 땀이 마르면 춥기 때문에 바로 입고 벗어서 체온조절이 가능한 가디건 등을 챙겨가자.

 

 

땅 위도 얼음 위도 시작은 ‘걷기’

아이스링크장을 다섯 바퀴 정도 도니 슬슬 균형이 잡힌다. 균형이 잡혔다면 어느새 발이 팔 자 모양이 된다. 속도를 내는 이들을 보면 팔자인 상태에서 양발이 교차로 나아가며 전진한다. 발목힘이 부족하면 앞으로 나아가다 발목이 꺾여서 균형잡기가 힘들다.

제대로 피겨스케이팅을 하려면 수업 전에 아이스링크장 주변을 몇 바퀴 돌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발목힘과 지구력을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소화하는 동작은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그걸 소화하는 몸은 근력으로 가득하다.

수업 첫날 걷기만 했는데 한 시간 반이 지났다. 얼음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 과정이 계속될 거다. 제대로 걷고 나서야 다음에 뛰고 점프할 수 있다는 것을 땅 위에서 배웠기에 얼음 위에서도 ‘걷기’에 집중한다.

 

 

얼음세계로 가는 길

아이스링크장에 들어와서 점프를 연습하는 이들을 보며 당장 같은 동작을 하고 싶었다. 아이스링크장에서 나갈 때 그들을 보며 그 동작을 하기까지 있었을 수많은 연습이 발끝에 묻어났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간 날, 세상 어디든 내 발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뿌듯했다. 수영을 처음 배운 날, 세상의 모든 바다가 멈춰야 할 지점이 아니라 볼거리가 됐다.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배운 오늘, 얼음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얼음세계에 발을 디뎠다.

이제 내 발이 닿는 곳이 땅, 물, 얼음 어디여도 멈추지 않을 거다. 아이스링크장에서 전진할 때마다 스케이트날의 날카로운 음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소리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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