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처음 만나는 나

마일로 매거진 커버스토리 첫 번째

AUG 04, 2017

2살이 채 안 된 나의 조카는 최근 “이게 뭐지?”라는 말을 배웠다. 제 눈에 새로워보이는 것을 고 작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직 성숙하지 못한 귀여운 발음으로 “이게 모찌?”라고 말한다. 아이 엄마 말에 따르면 10분마다 한 번씩 물어본단다.

사실 우리 중 대부분은 10분마다 궁금한 게 생기는 내 조카처럼, 난생 처음 하는 경험으로 하루가 가득 차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게 새롭고, 약간은 두렵지만 설레면서 재밌고,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던 어린 시절. 아이들의 눈이 유난히 빛나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

하지만 살면서 자꾸만 이 빛나는 첫경험의 설렘을 잊는다. 일상에서 새롭고 재미난 건 사라지고, 매일 오가던 길을 지나, 매번 하던 일을 하는 하루가 반복된다. 그러고는 이제 10분마다 한 번씩 인생이 너무나 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예측 가능한 틀 안에서 새롭고 설레는 건 tv 뉴스 속 사건처럼 남의 일 같은 거라고. 나에 대해, 내가 꾸려온 세계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는 듯.

그러다 어젯밤 꿈에도 본 듯한 하루가 데자부처럼 지나며 시간을 갉아먹는 것 같은 두려움이 올 때쯤, 우린 색다른 경험을 슬며시 꿈꾸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걸 하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다.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 또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생각할 시간도 에너지도 가져보지 못했다.

OECD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의 흔한 직장인, 누가 어떻게 설정했는지 모를 눈 앞의 목표를 향해 달려오다 막상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공허하고 외로움에 빠지는 우리 보통의 존재들이 처한 현실은 바로 첫 생 같은 설렘을 한껏 즐기는 나 자신을 잊었고, 잃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답답함을 느낄 때 자아를 찾고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사실 그건 곧, 우리가 그것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다시 나의 세계로 돌아오면, 익숙하던 세계를 다시 한번 다르게 짚어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매번 시간과 비용이 드는 여행을 떠날 수는 없다는 것.

그 여행의 시간을, 10분 마다 한 번씩 궁금증이 생기는 아이처럼, 일상에서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마치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날인 것처럼, 아직 겪지 못한 세계, 느끼지 못한 감각을 평소에 만나볼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갠지스 강이 아닌 여기 한강, 금강, 낙동강 언저리에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이 나를 만날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에서 마일로 매거진의 첫 기획을 내놓았다. 머나먼 여행지가 아닌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의 새로운 면모를 경험하는 설렘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경험을 하며 그때마다 나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소중한 기회를 어렵지 않게 얻어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

난생 처음 발레를 경험한 남자 에디터, ‘내가 주인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요가의 가치를 전파하는 요가 강사의 이야기, 처음 요가를 하고 싶은데 수많은 요가원 광고 전단지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지 헤매고 있는 첫경험러들을 위한 알짜 지식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일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접하고, 어른이 되어 잊어버린 “이게 뭐지?”라는 말을 온 몸으로 다시 배우며, 오늘을 지루하게 버티고 있는 내게 새로운 인사말을 건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경험은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새로운 나에게 보내는 반가운 초대장이다.

 

<안녕, 처음 만나는 나> 읽어보기  

[사내 자슥이 발레를, 해버렸다(上)]

[요가, 어디서 해야하죠?]

[이번 주말, 너와 나의 첫 데이트]

[나마스테, 중력을 거스르는 자]

[회사에서 옷을 줬는데 예뻐서 주말에도 입었다]

[하고 싶을 때만 한다]

[여름레저를 즐기면 멋쟁이 같으니까 나도 할래!]

[너무 많은 요가 종목, 딱 3가지만 알면 돼!]

 

 

 

경험이 바꾸는 삶에 대한 이야기,
잘 보셨나요?

이제 직접 내가 사랑하는 경험을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