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섰어, 너의 향기가 나서

향기를 간직하는 특별한 방법 3가지

MAR 05, 2018

나의 하루에는 많은 향이 섞여있다. 출근길 지하철손잡이의 쇠냄새부터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음식, 담배, 땀 냄새까지. 평소처럼 목도리를 코까지 올려 덮은 채 빠르게 걷다가 어떤 향 때문에 멈춰섰다. 다른 향과 섞이지 않는, 내 기억 속 특별한 이가 쓰던 향이다. 어떻게 마주쳐도 그 사람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추억이 짙게 묻은 향이다.

향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향은 휘발하지만 특별했던 추억은 계속 선명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향기와 추억에 대해서 계속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함께 들으며 이야기했던 이 노래들처럼.

 

 

힘든 하루를 보낸 뒤에는 좋은 향기를 찾게 된다. 좋아하는 향의 바디샴푸로 샤워를 하거나, 섬유이온제향이 잔뜩 묻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거나, 좋은 향이 나던 그 사람의 품을 떠올리기도 한다. 길을 지나가다 좋은 향이 나면 홀린 듯 그 향을 쫓는다. 좋은 향을 쫓아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때의 나도 그 사람에게 끌렸던 것이 아닐까. 무엇인가 선택할 일이 생기면 어느새 후각에 가장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출처 https://youtu.be/iFv6T-oI2HA

 

잊고 있던 어떤 기억이 특정 향기와 함께 단숨에 떠오르곤 한다. 그런 순간들을 통해 깨달았다. 모든 기억에는 고유의 향기가 있다는 것을. 자주 가는 식당의 밥 냄새, 익숙한 골목의 향기, 그 사람이 쓰던 향수의 향 등 우리는 향으로 많은 것을 떠올린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기억의 유효기간을 묻는다면 ‘향기가 존재하는 한 계속’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출처 https://youtu.be/C3uOjh8hY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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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으로 기억된 이들을 떠올려본다. 그 사람의 향수 이름은 모르지만 떠올리면 좋은 향이 난다. 좋은 사람에게서는 감출 수 없는 좋은 향이 난다. 집을 나서기 전에 향수를 뿌리면서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좋은 향을 통해서라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좋은 향이 나는, 진짜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출처 https://youtu.be/c2I0YRU9h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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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김사월 앨범 '수잔', 하비누아주 앨범 '겨울노래', 유발이의 소풍 앨범 '유발이의 소풍',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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