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차차차, 삶도 춤처럼 스텝을 밟아볼게요

삶이 담긴 영화 속 춤 세 장면

FEB 22, 2018

영화처럼 삶의 스텝을 밟아볼게요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춤을 추고 있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이겨서 두 팔을 벌려 흔들 때,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며 발을 까딱거릴 때, 집에서 핸드폰으로 좋은 소식을 확인하고 방방 뛸 때 우린 어느새 춤을 추고 있다. 사랑에 빠졌을 때, 자신에게 도취했을 때, 몰두할 것이 필요할 때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취하는 그 동작을 우린 춤이라고 부른다.

영화에 유독 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도 춤에는 감정이 담겨 있고, 결국 삶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랑, 자존, 꿈 같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감정들이 춤으로 표현된다. 때로는 수많은 대사보다 춤의 한 동작이 우리의 감정과 삶을 더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삶을 닮아서 마음을 울리는 영화 속 춤, 함께 살펴보자.

 

사랑에 취해서 춤을 춘 적이 있는가. 영화처럼 멋진 춤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추는 춤은 언제나 낭만적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같은 스텝을 밟고, 서로를 마주 보고, 때로는 같은 방향을 보며 손을 뻗는 그 동작은 사랑의 전 과정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만 같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속 주인공 두 남녀는 각자 가진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한다. 상처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것 같은 두 사람 사이에 춤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생기고,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무르익는다.

상대방의 리듬에 나를 맞춰가는 과정은 사실 두 사람의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사랑의 리듬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지금 당장 춤을 춰보라고 권하고 싶다. 춤은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잠언보다도 멋진 사랑의 언어가 되어줄 테니까.

 

집에서 신나서 혼자 춤을 추다가도 문득 부끄러워진다. 누군가 보면 놀릴 것만 같아서. 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줬던 것은 항상 멋진 춤뿐이라 문득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런 내 생각을 바꿔준 영화가 있으니 바로 ‘미스리틀선샤인’이다.

영화 ‘미스리틀선샤인’ 속 일곱 살 소녀는 어린이 미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함께 춤연습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어린이 미인대회의 춤 심사에서 소녀는 준비한 춤을 추고 심사위원들은 품위 없다고 경악하지만, 소녀는 가족의 응원과 함께 끝까지 자신의 춤을 춘다.

멋진 춤의 기준을 누가 정하겠는가. 춤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심취해서 즐겁게 추는 춤이 가장 멋진 춤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춤을 출 때만큼은 세상이 정해준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흠뻑 취해보자. 그게 모든 춤의 시작이자 끝일 테니.

 

삶의 스텝은 언제나 힘겹게 느껴진다. 동작 하나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춤은 이런 걱정을 잠시 잊게 해준다. 지금 춤을 추며 이런 스텝과 동작을 해냈다면 이보다 조금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러한 기분은 결코 착각이 아니다. 춤에서 배운 스텝은 인생에도 적용 가능할 테니까.

영화 ‘땐뽀걸즈’는 ‘땐’스 스’뽀’츠 대회를 준비하는 거제여상 학생들의 이야기다. 성적은 썩 좋지 않을지 몰라도 ‘땐뽀’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하다. 누군가는 취업을 준비할 시기에 댄스스포츠가 무슨 소용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거제여상 학생들은 댄스스포츠에 흠뻑 취한 모습으로 증명한다. 지금 자신들에게 댄스스포츠에 몰두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을.

경연대회가 끝나고 이제 거제여상 학생들은 댄스스포츠 대신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스텝과 동작은 이들에게 낯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작은 하나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쳐본 이들이라면 그 경험을 더 큰 삶의 스텝에도 응용할 수 있을 테니까.

춤을 배우고 나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마음속으로 외치게 된다. 원투 차차차, 쓰리포 차차차. 춤에서 배운 스텝이라면 내 삶의 스텝도 멋지게 전진할 것을 믿고, 오늘도 흥얼거리며 삶의 스텝을 밟아본다. 원투 차차차!

*이미지 출처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미스리틀선샤인', '땐뽀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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