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액자를 만들었는데 토템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액자 만들기

DEC 27, 2017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취미를 알려주는 ‘웰니스 웬즈데이’ 행사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수요일의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 액자 만들기다. 학창시절 선생님께 그림을 보여드리면 ‘못그렸네’가 답으로 돌아오고, 크리스마스를 따로 챙겨본 적도 없고, 집에 액자를 걸어본 적도 없기에 걱정의 삼박자가 캐롤처럼 마음 안에 울려퍼졌다.

걱정을 밀어내고 웰니스 웬즈데이에 참여해서 결국 크리스마스 액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낭만에 별 감흥 없는 내게도 의미를 준 크리스마스 액자 만들기의 순간을 살펴보자!

1. 밑그림 그리기

액자 속 그림의 뼈대가 되어줄 밑그림을 연필이나 붓으로 그리라는 말에 아방가르드한 밑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으나, 장식이 화려하니 그림은 간결하게 그리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금세 인정하고 사람모양과자를 그렸다.

2. 밑그림 색칠

초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수채화 물감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다. 어른이 되면 그림도 연륜으로 좀 더 잘 그리게 될 줄 알았으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3. 장식하기

밑그림은 다들 비슷하기에 결국 개성은 장식에 달려있다. 장식소품 쟁탈전에서 내가 장식하고 싶은 종, 리본, 부직포 등을 챙겨두었다.

앞자리에 앉은 분이 밑그림 위에 접착제로 장식하는 모습을 보니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났다.

 

내 그림은 썩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액자를 하나 만드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계획없이 저지르고 수습하는 내 삶의 철학이 묻어난듯, 밑그림 위에 무계획한 장식들이 충돌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4. 완성

액자의 완성은 본인이 정하면 된다. 옆자리에 앉은 분은 위와 같이 깔끔한 구성에 포인트를 줘서 액자를 완성했다.

나도 처음엔 이 정도에서 완성시키려고 했으나 여백의 미를 용납하지 못하고 뭔가 더 붙일 것이 없나 찾아보기로 했다.

마침 선생님께서 나무막대를 가지고 오셔서, 나무막대를 액자의 화룡정점으로 삼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무막대를 붙이고 진짜 완성!

완성한 액자를 보고 사람들이 액자보다는 토템 같다고 말했다. 토템이라고 하니 괜히 숭고해지고, 액자를 보며 기도를 하다 보면 뭔가 이뤄질 것만 같다.

5. 배치

완성된 액자를 회사 사무실 창가쪽에 배치했다. 일 하다 창밖을 바라보면 풍경보다도 액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마스 액자인지 토템인지와 상관없이 내가 만들어서 뿌듯하고, 좋은 기운이 느껴져서 자꾸 보게 된다.

액자 속 주술사처럼 생긴 사람모양과자와 눈이 마주치면 수고했다고, 힘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올해 내게 제일 먼저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해준 액자와 연말도 함께할 예정이라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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