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네온사인으로 밝혔어, 공간과 마음 모두

네온사인을 직접 만들어보다

DEC 08, 2017

네온사인이 마음을 밝히다

눈 오는 거리를 걷다가 문득, 나쁜 시력의 내게도 강렬하게 보이는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안경을 쓰지 않아서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으니, 바로 네온사인 간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읽은 간판 속 가게 이름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네온사인의 불빛은 지금도 마음 안에 선명하다. 간판 속 단어가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불빛에서 먼저 아름다움을 감각하게 하는 네온사인 간판의 매력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직접 네온사인을 만든다면 내가 머무는 작은 공간 정도는 따뜻하게 밝힐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네온사인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네온사인의 매력을 밝히다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매주 수요일 마일로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웰니스 웬즈데이’에서 네온사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네온사인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신청이 마감되었다.

주로 간판이나 거대한 인테리어소품으로 네온사인을 접하다 보니 네온사인을 만든다고 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다. 묘한 중독성과 함께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 공간을 밝힐 네온사인이 완성되어 있다.

 

네온사인 불빛을 만지다

우선 네온사인을 만들려면 자신이 어떤 도안으로 만들지를 정해야 한다. 한글보단 영어가 더 만들기 쉽고, 영어도 필기체로 만들 때 더 쉽다. 직선으로 된 전선을 많이 굽히지 않고 모양을 잡을 수 있으면 쉽고, 전선을 많이 굽혀야 하면 힘이 필요해서 니퍼로 모양을 잡아줘야 한다.

도안이 확정되면 도안 위에 아크릴판을 깔고, 그 위에 네온사인 전선을 접착테이프로 조금씩 붙이면서 모양을 잡아가면 된다.

네온사인을 만들 때는 계속 불을 켜두고 작업해야 한다. 전선 안에 불이 들어오는 가는 선이 있는데 그 선이 뒷면에 위치하면 불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앞면에 위치하도록 계속 조정하면서 진행하는 게 포인트다.

네온사인을 만들 때 가장 특이한 점은 전선 하나로 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중간에 선을 자르면 불이 안 들어오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마’라는 글자를 만들려면 ‘ㅁ’을 먼저 만들고 바로 이어서’ㅏ’을 만들어줘야 한다. ‘ㅁ’과 ‘ㅏ’를 연결하는 부분은 가리고 싶을 텐데 그럴 때는 절연테이프로 감아버리면 어두운 곳에서 완전하게 가려진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남은 전선을 잘라버리면 네온사인 완성! 겨울이지만 땀까지 흘리면서 집중해서 만들다 보니 어느새 네온사인으로 만든 회사로고와 영어이름이 생겼다.

웰니스 웬즈데이에서 함께 네온사인을 만든 이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만든 네온사인은 각자의 공간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공간과 마음을 빛내고 있는 네온사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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